두~둥! 덥수룩한 턱수염에 몸에 꽉 끼는 옷을 입고 나타난 그(창완이 형 맞아? 기자는 그의 속사정을 모르니 사실 대략 난감이었슴다).
목동 SBS 로비에서 만난 가수 겸 탤런트 김창완 씨는 해맑게 웃는 얼굴 표정은 그대로였지만 전체 모양새는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이었답니다. 얼마 전 동생을 먼저 보낸 상심이 컸던 것일까 하는 걱정도 살짝 들었죠.
1977년 ‘아니 벌써’로 데뷔한 산울림의 김창완 씨. ‘꼬마야’ ‘산할아버지’처럼 동요 같은 노래도 불렀지만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처럼 이해하기 힘든 가사의 노래를 불렀을 때의 느낌이랄까요(기자는 창완이 형의 ‘고등어’를 참 좋아해 대학 때 술자리에게 가끔 부르던 기억이 나요).
그럼에도 SBS 사옥 지하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 남을 배려하는 그는 역시 김창완다웠답니다. 인터뷰 하러 온 기자에게나, 함께 라디오 방송(‘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을 하던 스텝에게 반찬을 하나하나 챙겨주는 모습이 참 자상하더라고요(역쉬 창완이 형!).
인터뷰는 자리를 옮겨 찻집에서 진행했는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분의 사고세계는 ‘내공’이 깊었습니다. 미적분학을 또 하나 만들고 싶었다는 포부, 현대과학의 불확실성, ‘에피큐리언 라이프’에 대한 알랭드 보통의 해석(행복한 삶),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라는 노래 가사는 게르니카의 설명과 유사하다는…. 알 듯 모를 듯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답니다(넘 어려웠어여 ㅠㅠ).
요즘 한창 자전거 타기에 푹 빠져, 좋아하는 술도 마다하기까지 한답니다. 사실 어제 2차를 가지 않은 이유도 오늘 서초동 집에서 목동 SBS 사옥까지 1시간가량 자전거를 타고 오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몸에 꽉 끼는 옷은 사실 해녀복이 아니라 사이클복이었죠(아하 이제 이해감^).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있는 이유도 알고 보니 5월에 방영되는 드라마 ‘일지매’에서 인조를 맡기로 해 임금으로 변신할 준비를 하는 거랍니다. 참 그의 변신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합니다. 가수, DJ, 연기자….
‘과학동아와 함께하는 사이언스 메세나 캠페인’에 1번 타자로 참여한 김창완 씨는 서울 관악구와 금천구의 초중고교,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총 100곳에 과학동아 4월호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과학을 나누는 그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그가 나눈 과학을 ‘아름답게’ 즐겨 보아요(그래서 우리 메세나 캠페인 슬로건이 ‘과학을 나눠요, 과학을 즐겨요’랍니다)!
글_이충환 부편집장